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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0월 현재, 실제 거래할 수 있는 암호화폐는 몇 개나 될까?

2009년 비트코인이 세상에 나온 이후로 암호화폐 시장이 벌써 15년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암호화폐 시장은 눈부신 성장을 거듭해 왔는데요. 새로 상장되는 코인들 너무 많잖아요? 그런데, 실제로 거래할 수 있는 코인들이 얼마나 되는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1. 암호화폐의 수: 1만 개를 훌쩍 넘어선 코인들

코인마켓캡과 코인게코에 따르면, 2024년 10월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실제로 존재하는 암호화폐의 수는 무려 13,217개에 달합니다.

2013년 4월 단 7개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실로 놀라운 성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중에서 실제로 활발하게 거래되는 ‘활성’ 암호화폐(개발 중인 토큰이나 코인 제외)는 약 8,985개 정도입니다.

2013년 시가 총액 상위 코인 목록(출처: 코인마켓캡)

 

2013년과 현재 시가 총액 상위 코인 정보 변화( 2024년 10월 기준/출처: 코인마켓캡)

암호화폐의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배경에는 여러 요인이 있습니다. 블록체인 기술의 발전, 다양한 사용 사례의 등장, ICO 열풍 등이 새로운 코인들의 탄생을 촉진했죠. 하지만 동시에 수많은 ‘좀비 코인’들도 생겨났는데, 이것은 개발이 중단되거나 거래가 거의 없는 유명무실한 코인들을 말합니다.

2. 암호화폐 시장의 규모: 2조 달러를 넘어선 거대 시장

암호화폐 전체 시가총액은 현재 2조 1300억 달러에 이릅니다. 이는 2023년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인 1조 7천억 달러보다 많습니다. 24시간 거래량은 900억 달러로, 하루에만 120조 원에 가까운 돈이 오고 갑니다. 이러한 수치는 암호화폐가 이제 더 이상 틈새시장이 아니라 글로벌 금융 시스템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줍니다.

3. 비트코인의 독보적인 위상

비트코인은 압도적인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현재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은 약 1조 2100억 달러로, 2위인 이더리움의 4.2배에 달합니다. 비트코인 한 개의 가격은 6만 1000달러가 넘는데, 이는 2013년 115달러와 비교하면 530배 이상 상승한 셈이죠. 비트코인이 이처럼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게 된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습니다. 첫 번째 암호화폐라는 선점 효과, 탈중앙화와 희소성이라는 핵심 가치, 기관 투자자들의 참여 등이 비트코인의 가치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4. 다양성이 커진 암호화폐 생태계

비트코인 이외에도 수많은 알트코인들이 각자의 영역에서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더리움은 스마트 계약 플랫폼으로서의 입지를 굳혔고, 테더와 USDC 같은 스테이블코인은 법정화폐와 암호화폐를 잇는 다리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솔라나, 카르다노, 폴카닷 등은 차세대 블록체인 플랫폼을 표방하며 성장하고 있습니다. 상위 20개 암호화폐의 면면을 살펴보면 암호화폐 시장의 다양성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결제용 코인, 스마트 컨트랙트 플랫폼, 디파이 프로젝트, 거래소 토큰 등 각기 다른 목적과 기술을 가진 코인들이 공존하고 있습니다.

5. 암호화폐 거래소의 성장

암호화폐 수의 증가와 함께 거래소의 수도 크게 늘었습니다. 2024년 10월 기준으로 전 세계에 751개의 암호화폐 거래소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작년 11월에 671개였는데 불과 11개월 만에 80개가 늘어났는데요.
거래소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곳은 바이낸스로, 하루 거래량이 173억 달러에 달합니다. 코인베이스, 바이비트, OKX, 업비트 등이 그 뒤를 잇고 있습니다. 이들 상위 거래소들은 수백 개의 코인을 상장하고 높은 유동성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거래량 및 유동성 순위 상위 거래소 목록 (출처: 코인마켓캡)

6. 암호화폐 사용자 특성: 젊은 남성이 주도

 

암호화폐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인구통계학적 특성도 흥미롭습니다. 2021년 제미니의 보고서에 따르면, 평균적인 암호화폐 보유자는 38세의 백인 남성으로, 연봉은 11만 1000달러입니다. 암호화폐 보유자의 71%가 백인이고, 74%가 남성입니다. 또한 74%가 25~44세 사이의 연령대에 속합니다. 이러한 통계는 암호화폐가 아직 젊고 고소득의 남성들에게 편중되어 있음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동시에 ‘암호화폐에 관심 있는’ 사람들 중 53%가 여성이라는 점은 앞으로 사용자층이 더욱 다양해질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7. 암호화폐에 대한 인식: 비트코인의 압도적 인지도

또한, 제미니의 보고서에 따르면, 암호화폐 중에서 비트코인의 인지도가 압도적입니다. 암호화폐 보유자나 관심있는 사람들 중 95%가 비트코인을 알고 있습니다. 반면 이더리움은 38%, 비트코인 캐시는 24%, 라이트코인은 16%만이 알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이는 비트코인이 여전히 암호화폐의 대명사로 인식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다만 다른 코인들의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은 앞으로 대중적인 이해와 교육이 더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8. 지역별 암호화폐 사용 현황: 아시아의 독보적 1위

대륙별로 암호화폐 사용자 수를 보면 아시아가 압도적입니다. 아시아의 암호화폐 사용자는 약 2억 6300만 명으로, 2위인 북미(5700만 명)의 4배가 넘습니다. 그 뒤를 아프리카(3800만 명), 남미(3300만 명), 유럽(3100만 명), 오세아니아(100만 명) 순으로 따르고 있습니다. 국가별로는 인도가 9400만 명으로 가장 많고, 중국(5900만 명), 미국(5300만 명), 베트남(2100만 명), 파키스탄(1600만 명) 순입니다. 이는 인구가 많은 아시아 국가들에서 암호화폐 채택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9. 암호화폐의 성장 과정: 15년간의 여정

암호화폐의 성장 과정을 돌아보면 그 속도가 얼마나 빨랐는지 실감할 수 있습니다. 2013년에는 단 7개였던 암호화폐가 2014년 말에는 500개를 넘어섰고, 2018년에는 2000개를 돌파했습니다. 2021년에는 4000개를 넘어섰고, 2024년 현재는 13,000개를 훌쩍 넘어섰습니다.

연도별 코인갯수 추이(출처:코인게코)

 

이 과정에서 많은 코인들이 생겨났다가 사라졌습니다. 2013년 당시 상위권에 있던 네임코인, 피어코인, 테라코인 등은 현재 순위권 밖으로 밀려났습니다. 반면 이더리움, 리플(XRP), 카르다노 등은 후발주자로 등장해 현재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2013년 시가총액 상위 코인 목록(출처: 코인마켓캡)

앞으로의 전망: 제도화와 기술 발전의 갈림길

암호화폐 시장은 앞으로도 계속 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많은 도전과제도 안고 있죠. 규제 강화, 환경 문제, 보안 위협 등이 바로 그것입니다. 특히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들의 태도가 중요한 변수가 될 것입니다. 일부 국가에서는 이미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인정하기 시작했고, 많은 국가들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도입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는 기존 암호화폐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입니다.
기술적으로는 확장성, 상호운용성, 에너지 효율성 등이 주요 과제로 남아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들이 이뤄지고 있는데, 레이어 2 솔루션, 크로스체인 기술, 지분증명(PoS) 전환 등이 그 예입니다.

15년이라는 시간 동안 암호화폐 시장은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해왔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실험적인 기술이 아니라 글로벌 금융 시스템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1만 개가 넘는 코인, 1조 달러가 넘는 시가총액, 수억 명의 사용자 등 그 규모면에서 이미 무시할 수 없는 수준에 도달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들도 많이 남아있습니다. 변동성 관리, 규제 체계 확립, 대중적 이해 증진, 기술적 한계 극복 등이 그것입니다. 이러한 과제들을 어떻게 해결해 나가느냐에 따라 암호화폐의 미래가 달라질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 암호화폐 생태계가 성숙기로 접어드는 중요한 변곡점에 서 있습니다. 앞으로의 15년은 지난 15년과는 또 다른 모습일 것입니다. 더욱 안정적이고 실용적인 시스템으로 발전할지, 아니면 또 다른 혁신적인 변화를 겪게 될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입니다.